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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33

[소설 / 리뷰] 게임 속 전사가 되었다 - 컵라면 바로 얼마 전에 완결이 난 정통 판타지 스타일의 작품, 게임 속 전사가 되었다. 나는 어지간하면 완결작들을 죽 몰아보는 편을 선호하는데, 이 작품만은 유일하게 연재분을 따라가며 끝까지 한 편 한 편 결제해서 봤던 것 같다. 이야기는 제목에서 쉽게 알 수 있다시피 웬 중년 남성이 게임 속으로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유감스럽게도 그 게임 속은 썩 유쾌한 세계관이 아닌 각종 몬스터, 악마, 주문술사, 위험한 사상을 가진 귀족 등등 온갖 목숨을 위협하는 안전하지 못한 중세 판타지 세상이었다. 야만전사라는 괴력의 캐릭터로 빙의한 주인공은 그 살벌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대충 이런 줄거리의 작품인데, 사실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표현은 좀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야만전사라는 특질을 십분 .. 2020. 8. 26.
[쿠팡] 굿볶이 - 후기 문득 떡볶이가 먹고 싶어져 배달앱을 켰다. 근데 이건 뭐 주문 가격 기준이 해도해도 너무하다. 떡볶이의 원가가 그리 비싼 것도 아닐 텐데, 내 주변에는 10,000원 이하로 파는 곳이 전혀 없었다. 그냥 10,000원만 내고 시킬 수 있으면 또 몰라, 최소 주문 가격 맞추느라 이거저거 집어넣으면 애매하게 15,000원을 넘어가는 데다 배달비까지 합하면 16,000, 17,000원... 캬 장사 잘해먹는다! 요즘 배달비는 무슨 금값이여. 대충 그런 이유로 쿠팡에서 인스턴트 떡볶이를 찾아 곧장 주문했다. 로켓 배송이라 새벽에 바로 도착! 7천 원이란 저렴한 가격에 두 팩이 들어있는데, 각각 2인분이라 양이 부족할 일도 없었다. (사실 소식가인 내 기준으로 대충 1인분인 거 같던데. 뭐 표기가 어떻든 양이 적.. 2020. 8. 19.
[영화] 컨택트(Arrival, 2016) - 리뷰 / 후기 여느 때처럼 넷플릭스를 보다 반가운 제목을 봐서 재탕이나 해볼까, 하고 틀어본 영화인데, 재탕이 아니었다! 그 옛날 봤었던 전파 탐지기 윙윙 돌아가면서 외계인 찾는 그 영화가 아니다! 외계인이라는 소재를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긴 한데, 이 컨택트(Arrival, 2016)는 사뭇 다른 성격을 띤 영화이다. 이 이야기는 지구에 대뜸 12개의 UFO가 찾아오며 시작된다. 인류는 각기 다른 지역에 착륙한 그 UFO들과 소통을 시도하려 하고, 그리하여 차출된 인원 중 하나가 주인공이다. 주인공은 언어학에 능통한 여교수, 직업에서 대충 유추할 수 있다시피 '언어'라는 수단으로 외계인과 소통을 시도해간다. 그러면서 외계인에 관한 수수께끼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것이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씬 .. 2020. 8. 13.
[영화] 더 타이탄(The Titan 2018) - 리뷰 / 후기 가까운 미래, 반복되는 전쟁으로 황폐화된 지구. 인류는 다른 행성의 테라포밍을 연구하다 결국 포기해버렸고, 이내 그 차선책으로 내놓은 것은 자신들의 변화. 즉, 종의 진화였다. 한 사업가가 투자금을 끌어모아 생체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열악한 타 행성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통칭 호모 어쩌구저쩌구(...)로 인간을 진화시키는 것. 뛰어난 생존 본능,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주인공이 이 프로젝트에 자원하게 되고, 그를 포함한 가족들도 통째로 연구 기관에 들어가 그 안에서 각종 실험에 임하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얼핏 SF 장르로 생각될 수 있는 소재이나, 내실은 굉장히 섬세한 느낌의 휴머니즘 영화다. 지금에 와서는 꽤 흔한 설정의 배경이기도 하고, 스토리 자체도 썩 신선한 구석은 없는 식상한 .. 2020. 8. 11.
[영화] 47미터 2 - 리뷰 / 후기 전작인 47미터를 그럭저럭 재밌게 봐서 우연히 후속작 소식을 듣고 찾아본 영화. 감상평은... 속편은 대개 망하기 마련이라는 속설의 전형적인 예시를 보는 듯했다. 주인공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 재혼 가정의 여학생. 배가 다른 손위 자매와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소원한 관계인지라 언니는 동생의 어려움을 모른 척한다. 그런 두 사람이 우연찮게 다른 친구 두 명을 껴서 해저에 있는 유적지를 탐험하러 가는데... 이후 불의의 사고로 유적의 입구가 무너지게 되고, 밀폐된 해저에서 살길을 모색한다는 내용의 이야기이다. 일단 이 이야기의 배경인 해저 속 유적지에는 상어 몇 마리가 유유히 배회하고 있다. 해저에서 생존하는 장르치고 상어가 안 나온다면 섭섭한 게 맞긴 하다만... 이건 뭐라고 해야 하나, 짜.. 2020. 8. 9.
[영화] 언더워터(Underwater 2020) - 리뷰 / 후기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심해에서 일어나는 일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난 그냥 심해라는 악조건에서 생존하기 위한 서바이벌 장르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주인공은 해저 10km가량의 깊이에서 시추 일을 하고 있는 엔지니어. 깊이가 상당히 예사롭지 않은 만큼 해저 안에 자리 잡은 시추 기지도 상당히 규모가 크다. 이야기는 그 시추 기지가 모조리 반파되어 버리면서 시작된다. 300명가량 되는 시추 직원들은 폭발 사고로 모조리 죽어버렸고, 주인공은 5명의 동료와 함께 살 길을 모색해간다. 반파된 기지 안을 돌아다니며 탈출구를 찾고, 열악한 심해 속에서 열심히 살 궁리를 해대는 그들... 뭐 그런 식으로 계속 살아 남기 위해 강한 생존력을 보여주는 영화인 줄 알았건만. 갑자기 웬 심해 괴물이 등장해서 그들의 앞.. 2020. 8. 8.
[소설 / 리뷰] 드래곤을 유괴하다 - 유주 요즘 시리즈에서 쿠키 구워가며 보고 있는 소설이다. 먼치킨인 주인공이 여캐로(...) 폴리모프한 드래곤들을 보호하며 힘숨찐하는 이야기. 우선 주인공은 회귀자다. 총 일곱 번이나 되는 회귀를 겪는 동안 지구가 멸망하는 광경을 지켜보게 되고, 주인공은 그 원인인 어린 드래곤들을 어떻게든 보호하기 위해 계속해서 회귀를 반복하며 고군분투하게 되는데... 주인공은 회귀 6회 차가 되는 동안 감금, 폭행, 협박(...) 등등으로 나름 드래곤들을 보호하며 지구 멸망을 막아보려 한다. 하지만 모두 실패, 결국 시점은 현 7회차의 회귀로 돌아와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렇게 이전 회차의 실수들을 만회하고자 방식을 변경한, 힐링되는 일상으로 드래곤들을 돌본다는 내용의 스토리이다. 프롤로그에서 알 수 있다시피 7회 차.. 2020. 8. 6.
[소설 / 리뷰] 로또 1등도 출근 합니다 - 서인하 문피아에서 상당히 잘 나갔던 회사 생활 현판 소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다. 기본적으로 경력이 좀 되신 작가분의 글인 것 같아 아주 재밌게 읽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이 대뜸 로또 1등에 당첨되고서부터 시작한다. 당첨금이 십몇 억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인생을 송두리 째 바꾸기에는 애매? 하다는 이유로... 로또 당첨이라는 배경을 뒤에 두고 회사 생활을 계속해간다는 이야기. 사실 소재가 이야기 전체에 있어 큰 영향을 끼치는 정도는 아니다. 다만 당첨금이라는 뒷배가 있으니, 좀 더 과감하고 여유 있는 처세를 하게 되었다는 정도? 엄밀히 말해 소재나 설정의 신선함으로 승부하는 판타지와는 다소 거리가 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글에 매력이 없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차고 넘친다. 가장 먼저 언급.. 2020. 8. 5.
[만화 / 리뷰] 도메스틱한 그녀 - 사스가 케이 많은 사람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려버린 만화, 도메스틱한 그녀다. 장르는 로맨스. 기본적인 그림체도 깔끔하고, 구성 역시 군더더기 없는 편이라 상당한 인기를 끈 작품이다. 문제는 스토리가 점점 진행되어 갈수록 본색을 드러내는 이 작가 특유의 막장식 전개였다. 교사와의 금지된 사랑이라든지, 피가 이어지지 않은 남매간의 사랑이라든지, 자매덮밥이라든지, 등등의 아주 한국의 아침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자극적인 소재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게 된다. 심지어는 그러한 소재 뿐만이 아니라 사건 및 갈등 전개 등의 방식도 터무니 없다 싶을 만큼 막장이었다. 중후반부터 계속되는 발암 사건의 연속은 정말 어디까지 계속되나 보자, 하는 헛웃음 마저 짓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것은... 스토리 텔링 능.. 2020.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