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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비추

[영화] 더 타이탄(The Titan 2018) - 리뷰 / 후기

by 낙낙- 2020.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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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타이탄 - 레나드 너프

 

가까운 미래, 반복되는 전쟁으로 황폐화된 지구.
인류는 다른 행성의 테라포밍을 연구하다 결국 포기해버렸고, 이내 그 차선책으로 내놓은 것은 자신들의 변화. 즉, 종의 진화였다.

한 사업가가 투자금을 끌어모아 생체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열악한 타 행성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통칭 호모 어쩌구저쩌구(...)로 인간을 진화시키는 것.
뛰어난 생존 본능,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주인공이 이 프로젝트에 자원하게 되고, 그를 포함한 가족들도 통째로 연구 기관에 들어가 그 안에서 각종 실험에 임하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얼핏 SF 장르로 생각될 수 있는 소재이나, 내실은 굉장히 섬세한 느낌의 휴머니즘 영화다.
지금에 와서는 꽤 흔한 설정의 배경이기도 하고, 스토리 자체도 썩 신선한 구석은 없는 식상한 주제.
하지만 그러한 마이너스 요소는 여주인공의 더할 나위 없는 연기로 깔끔하게 상쇄되어 버리고 말았다.

주변인들이 변화해가고, 자신의 남편도 변화해 감에 따라 여주인공은 천천히 심경의 변화를 겪어가게 되는데...
극도의 몰입감을 이끌어낸 그 절묘한 감정 연기가 이 영화의 칠 할 정도는 넉넉히 캐리해냈다고 본다.
나머지는 준수한 수준의 연출이나 음향 정도?

별 기대도 하지 않고 본 영화치고는 상당히 깊게 몰입해서 본 것 같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 하나는, 각본 그 자체를 꼽아야 할 듯하다.
여주인공의 심도 깊은 연기에 몰입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감상하긴 했으나, 끝나고 나서는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그래서 이게 결말이야?' '그냥 이렇게 끝이라고?' 라는 느낌.

평범한 식재들을 잘 조합해 그럭저럭 괜찮은 요리를 만들어 놓고, 다시 그것을 싸구려 냄비에 담아 '완성입니다' 하고 내민 듯한 꼴이랄까.
으음, 모르겠다... 조금 더 내용 자체에 부합하는 결말이 나왔을 수도 있었을 거 같은데.
뭐 이러나 저러나 어쨌든 킬링 타임용으로는 썩 나쁘진 않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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