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심해에서 일어나는 일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난 그냥 심해라는 악조건에서 생존하기 위한 서바이벌 장르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주인공은 해저 10km가량의 깊이에서 시추 일을 하고 있는 엔지니어.
깊이가 상당히 예사롭지 않은 만큼 해저 안에 자리 잡은 시추 기지도 상당히 규모가 크다.
이야기는 그 시추 기지가 모조리 반파되어 버리면서 시작된다.
300명가량 되는 시추 직원들은 폭발 사고로 모조리 죽어버렸고, 주인공은 5명의 동료와 함께 살 길을 모색해간다.
반파된 기지 안을 돌아다니며 탈출구를 찾고, 열악한 심해 속에서 열심히 살 궁리를 해대는 그들...
뭐 그런 식으로 계속 살아 남기 위해 강한 생존력을 보여주는 영화인 줄 알았건만.
갑자기 웬 심해 괴물이 등장해서 그들의 앞길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기실 그 떡밥은 극초반부터 죽 심어져 있긴 했는데, 끽해야 뭐 크라켄 같은 해양 괴물일 줄 알았지. 근데 이건 뭐 음... 나는 후기엔 일절 스포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으니 더 서술하진 않겠다.
어쨌든 극한 상태에 몰린 인물들의 환경에 잘 몰입해가다가, 생뚱맞게 몰입감이 깨져버리고 말았다.
심해 상황의 연출이나, 각본의 짜임새, 배우들의 연기까지도 썩 괜찮아서 잘 보고 있었는데... 좀 아쉽다.
그냥 인간의 생존 욕구를 주제로 다루는 재난 장르로도 충분했을 것을.
뜬금없이 허무맹랑한 괴물과의 사투가 전개되어 영화 내 주제가 중구난방으로 희석된 느낌?
미스터리 괴물이면 괴물, 생존 욕구면 욕구, 뭘 하든 하나만 확실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그래도 나름 괜찮게 킬링 타임한 영화라 시간이 아까울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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