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한 여름을 맞아 비싼 놈으로 제습기를 샀다.
결과는 대실패였다.
가동을 시작하면 시종일관 머릿속을 짜증스럽게 파고 들어오는 고주파 소음 때문이었다.
유튜브도 참고하고,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를 둘러보며 어느 제품이 좋은지 며칠간 심사숙고했다.
그 결론 끝에 구입한 제품이 바로 이 LG 휘센 제습기였다.
백색가전은 LG란 말도 있다던가.
그렇기에 다소 비싸지만 이왕 사는 거 제일 좋아 보이는 놈으로 사자, 라는 마음이었다.
제습기에 소음이 있다는 사실도 사전에 충분히 조사한 내용이었다.
기본적으로 모터의 소음이 큰 제품이고, 그 중 소음이 덜한 종류가 인버터 모터라는 정보도 얻었다.
인버터 제습기는 의외로 제작하는 회사가 많지 않다고 했다.
내가 알아본 바로는 삼성, 위닉스, LG가 그나마 이름 있는 회사들이었다.
LG 휘센 제습기는 개중에서도 가장 가격이 비쌌다.
하지만 비싼 만큼 제값을 해주리라 굳게 믿었었고, 유튜브의 여러 비교 컨텐츠들을 살펴봐도 영상 내에 들렸던 소음으로는 LG 휘센 제습기가 그나마 훨씬 덜해보였다.
그런데 아뿔싸, 현재까지도 나를 괴롭히고 있는 이 고주파 소음은 영상에는 잘 담길 수가 없는 소음이었다.
뇌를 파고들어 휘젓는 듯한 이 날카로운 소음은, 표면적으로 들리는 바람 소리에 묻혀 일반적인 장비로는 녹음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고주파는 콘센트의 접지 문제라는 이야기도 있어 여러 모로 해결 방안을 알아보기도 했다.
벽에 직접 꽂아보기도 하고, 접지 문제를 해결해준다는 비싼 콘센트를 사보기도 했다.
결과는 그대로. 고주파 소음은 여전히 나를 조롱하기라도 하듯 높은 소리로 머리통을 괴롭혀댔다.
콘센트도 이 방면에서는 꽤 유명하다는 웨이브넷 사의 5만원 짜리였는데….
괜히 또 쓸데없는 돈과 기분만 날려버리고 말았다.
A/S 기사를 불러 문제를 호소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기사가 집에 찾아와 소음을 들어본 뒤 내뱉은 대답은, 미리부터 어렴풋이 예상했던 ‘저는 안 들리는데용?’ 라는 천연덕스럽고 뻔한 대응이었다. 이어 고주파라는 게 주관적인 소리고~ 누구는 들리고 누구는 안 들릴 수 있어서~ 제품의 결함으로 판단 내리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라는 등의 형식적인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옆에서 뻔히 날카로운 고주파 소음을 연주하며 가동되고 있는 제습기를 두고 말이다.
제품을 잡자마자 A/S 일정을 잡길 시도 했으나, 약 2주간은 일정이 꽉 차 있으므로 한참이나 뒤에 예약을 해야한다 했기에 그리 했고, 시간대도 금요일 아침 9시라는 그지 같은 구간으로 예약을 잡아주곤 마치 ‘귀찮아지기 싫으면 취소하지?’ 라며 종용하기라도 하는 듯한 과정을 감내한 끝에, 마침내 받아본 서비스라기엔 허무하리만치 얻은 게 없는 결과였다.
뒤늦게 LG 휘센 제습기 고주파 소음 이슈에 대해 자세히 검색해보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나와 같은 고충을 겪는 소비자가 적지 않은 듯했다.
문제라는 게 정확히 타겟팅하여 검색하지 않으면 잘 나오지 않는 법이었기에, 조금 더 면밀하게 알아보지 못했던 과거가 몹시도 후회스러웠다.
혹시 LG 휘센 제습기를 사려는 잠재적 고객님들에게 내 후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비슷한 이슈의 사례 링크들을 조금 모아봤다.
https://m.blog.naver.com/eueudin/223122720691
https://pann.nate.com/talk/360098291
https://youtu.be/C0pNqYnw3gs?t=244
- 영상의 4분 12초 부분
아, 그렇다고 전체적인 만듦새 자체가 나쁜 제품이라는 건 아니다.
물통이 찼을 때 교환하기도 쉽고, 물통의 모양도 단순해서 청소도 쉽고, 외관도 깔끔하다.
그 모든 장점을 고주파 소음이라는 거대한 단점이 덮어버려, 아예 사용 자체를 하지 않게 됐다는 게 문제지만 말이다.
당근이라도 하려고 잠깐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내가 불편을 겪고 있는 제품을 중고로 판매한다는 게 양심 상 꺼림칙하기도 하고 문제가 생길 여지도 있기에, 그냥 애물단지처럼 방치만 해두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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