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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비추

[영화] 더 보이(Brightburn, 2019) - 리뷰/후기

by 낙낙- 2020.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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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이(Brightburn, 2019) - 데이비드 야로베스키


아주 엿 같은 영화다.
아니 영화라고 표현하고 싶지도 않다. 

이건 그냥 쓰레기다.
감독과 스토리를 맡은 작가 측이 뭔 생각으로 이딴 이야기를 만들어냈는지 의문일 정도다.

나는 블로그에 어떤 작품의 리뷰를 쓰면서, 혹여 못 본 사람이 있을까 결말에 관해서는 잘 쓰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이건 다 써야겠다.
어느 누구도 이런 쓰레기를 보면서 시간 낭비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어떤 한 농가의 부부를 비추면서 시작된다.
젊은 부부는 아이를 가지지 못해 고민이 많은 이들이었고, 어느날 우연찮게 아기를 가지게 된다.
이게 뭔 개소리인가 하면, 돌연히 운석이 날아와 그 안에 웬 남자 아기가 있었다는 소리다.

그렇게 운석에서 발견된 아이는 부부의 따뜻한 보살핌 아래 12살까지 별 탈 없이 자라게 된다.
한데 12살 생일이 지난 다음부터 소년은 이상 징후를 보이기 시작한다.
처음엔 갑자기 밤에 헛간으로 가서 웬 바닥의 공간을 쿵쿵 두들겨댄다.
거기엔 부부가 소년을 처음 발견했을 당시 함께 있었던 운석 조각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소년은 우연찮게 그 운석과 공명하게 되어 힘을 얻게 된다.

 


여기서부터가 아주 가관이다.
힘을 얻게 된 이 새끼는 아주 온갖 패악질을 부리면서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학교에서 조금 소외당하던 자신을 은근히 따뜻하게 대해주던 여자 아이부터, 그 아이의 엄마, 이모, 이모부 등등
아니 난장을 피울 거면 평소 띠껍던 놈들부터 다리 몽댕이를 분질러 놓을 것이지, 왜 제놈한테 따뜻한 태도를 취했던 이들부터 죄다 묵사발을 내고 다니는지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이었다. 

심지어 곱게 죽이는 것도 아니다.
연출은 왜 또 쓸데없이 잔인한 건지, 누구 하나 곱게 죽어 나자빠지는 이들이 없다.
이거 뭐 대충 미스터리 장르인 줄 알았더만, 갑작스레 분위기가 변해서 쏘우 뺨치는 연출들로 유형이 낭자하기 시작한다.
중간 중간 깜짝 놀래키는 장면도 적잖게 심어져 있어 나도 모르게 발작하는 경우도 몇 번 있었다.
아니 이런 연출을 할 돈이 있으면 좀 더 건실한 시나리오 작가를 구하는 게 낫지 않을까?

배우들의 연기도 수준급이라는 게 더 짜증나는 부분이다.
완전히 쓰레기 같은 시나리오인데, 중반부까지는 별 흠잡을 데 없는 연기들로 나름 몰입하게 됐단 말이다.
그렇게 몰입한 상태에서 거하게 똥을 뿌려버리니 스트레스가 배가 되는 기분이었다.

결론은 그냥 중2병 걸린 애새끼가 힘을 걷고 패악질을 부리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스토리다.
애새끼가 왜 패악질을 부리냐고?
특별한 이유 없다. 그냥 갑자기 힘이 생기고 성격 파탄자가 되어버린 게 다다.
아무런 서사도, 계기도, 뭣도 없이 돌연히 싸이코패스가 되어 개지랄을 떨어댈 뿐이라는 거다.
실제로 영화 내에서 소년에게 죽은 이들은 모두 다 시답잖은 이유들로 잔인하게 죽어버리고 만다.

더하여 주인공인 소년도 연기가 썩 나쁘지 않은 편이라 짜증스러운 감정을 더욱 배가해준다.
어디서 이런 중2병에 딱 걸맞는 빌어먹을 배우를 구해왔는지 참 감탄이 나올 정도.
어떻게든 좋게 갈등을 풀어보려는 부모에게 빽빽대며 고함치는 장면은 아이가 없는 나로서도 혈압이 올라갔을 지경.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그 부모들조차 잔인하게 죽여버리는 판국이니 말 다 했다.

도대체가 감독은 무슨 정신 머리로 이딴 개쓰레기 같은 영화를 만든 걸까?
보는 이를 열받게 하려는 목적이었다면 정말이지 성공했다고 따귀라도 한 대 갈겨주고 싶은 마음이다.

총평 : 그 냥 보 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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