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우연히 광고 리뷰를 접하고 영업당하게 되어 보게 된 영화다.
불멸자가 수백 년 동안 수중 감옥에 갇혀 끊임없이 죽음을 반복한다면... 라는 문구로 이목을 사로잡았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불멸을 꿈꾸고, 필연적으로 상상해볼 법한 상황인지라 자연스레 이끌릴 수밖에.
결과적으로 킬링 타임 용으로는 꽤 괜찮은 영화였다고 평하고 싶다.
주인공은 불멸자로 이루어진 삼남일녀로, 이들은 수백 년을 함께 살아온 불멸자 그룹이다.
그들은 세계 곳곳에서 용병 활동을 해나가던 중, 운 나쁘게 한 제약 회사의 눈에 띄게 되고...
제약 회사의 젊은 CEO는 자연히 두 눈에 불을 켜고 불멸자들을 쫓기 시작하며 이야기의 갈등은 시작된다.
스토리 자체는 꽤 흥미롭다.
불멸자라는 소재가 워낙 많은 이의 소망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였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액션에 일가견이 있는 샤를리즈 테론의 열연도 나름 봐줄 만한 볼거리였고.
그러나 굳이 단점을 꼽아 보라 한다면 거슬리는 부분 역시 한두 부분이 아니었다.
일단 최근 미디어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작품 답게(...) 요즘 이곳저곳에서 꾸역꾸역 빠지지 않고 들어가고 있는 LGBT적인 요소가 상당 부분 가미되어 있다.
스포가 될까봐 자세히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이런 요소가 군데군데 적잖게 심어져 있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주제를 침범할 만큼 큰 비중은 아니라 해도, 굳이...? 하는 의문이 안 들 수가 없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에서 여전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던 그 부자연스러운 연출을 다시 본 느낌이랄까.
더하여 작중 인물들의 다소 아쉬운 처세 능력들과 배경 설정들 또한 짚고 넘어가고 싶다.
우선 인물들이 용병으로 활동하게 된 동기 자체가 명확히 나오질 않는다.
나중에서야 뭐 그들이 구한 누구누구가 결국 이러이러한 좋은 영향을 미쳤다, 하는 해명이 나오긴 하는데...
그들이 어떤 일을 계기로 그들 나름의 선한 목적을 추구하게 됐는지는 도통 언급되질 않는다.
보는 이들은 자연스레 '아니, 편하게 살지 왜 굳이?' '숨어 살지 왜 굳이?' 따위의 의문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일이다.
게다가 용병 활동이란 비효율적인 행동 방식 역시 이해가 가질 않는다.
이런 말하긴 좀 뭐하지만, 사기 치트 능력을 갖고 세상을 위해 한다는 게 고작 사람 몇몇 구하는 용병 일이라니.
아예 좀 더 포괄적이고 효율적인 수단 따위로 세상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수백 년간 쌓여왔을 지적 능력과 통찰이 용병 활동이란 결론으로밖에 귀결되지 못했단 말인가...
뭐 어쨌든 이래저래 아쉬움과 의문이 남긴 했지만, 못 봐줄 정도의 영화는 아니었던지라 끝까지 보긴 했다.
말미에 후속편을 암시하는 듯한 장면이 나와 궁금증을 자아내긴 하는데...
시간 남으면 봐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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