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명작을 재탕했다.
나이를 먹고 다시 보니 과연 명작이 어째서 명작으로 회자되는지를 잘 알 수 있었다.
이야기는 치매 치료를 위해 연구하고 있는 한 해양 기지에서 시작된다.
그곳은 인간의 뇌세포 조직을 뭐 어찌어찌(...)하기 위해 상어를 표본으로 연구 중인 시설이었다.
어느 날, 연구 시설에 투자를 하던 자본가 측에서 진행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사람 하나를 보내온다.
그리고 하필 그날 거센 태풍이 불어닥치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내부에서도 불의의 사고가 일어나며 상황은 점점 최악으로 치닫게 된다.
뒤이어 연구 중이던 똑똑한 상어들이 풀려나고, 기지에 갇힌 사람들이 발버둥친다는 이야기이다.
지금 보니 참 잘 만들어진 시나리오라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영화의 내용은 세살배기 어린아이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심플하다.
재해, 즉 심해 속의 상어로부터 생존하는 것.
그게 다다.
심지어 그 심플한 내용 속에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만큼은 뚜렷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중간중간 적재적소에 배치된 위트도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톡톡히 감초 역할을 해줬고....
무엇보다 죽을 만한 놈들이 깔끔하게 다 죽은(...) 결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또한 더 깊게 파고 들어 보면, 시나리오의 구조 자체도 정석이라 할 만큼 교과서적으로 잘 짜여져 있다.
옛날 영화이니 만큼 CG가 약간 어색한 면모가 있긴 한데, 크게 흠 잡을 만한 요소는 아니었고.
역시 오래도록 남는 영화는 확실히 다 이유가 있는 법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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