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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리뷰/연재중

[소설 / 리뷰] 소설 속 엑스트라 - 지갑송

by 낙낙- 2020.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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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엑스트라 - 지갑송

 

한 때는 잠시나마 전지적 독자 시점을 제치지기도 했던 아카데미 물 비운의 명작, 소설 속 엑스트라다.
사실 나는 초반부만 따지자면 이 '소엑'을 '전독시'보다도 더 재밌게 봤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내용은 주인공이 소설 속의 엑스트라로 빙의해 살아남는 이야기다.
자신이 직접 쓴 소설의 엑스트라가 되어버린 주인공은, 소설 속 세계관에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면 죽어버리고 마는 제약에 걸린다.
그리하여 주인공은 작중 내의 핵심 인물들에게 은밀히 접근하기도 하고, 관계를 맺어가기도 하며 살아가게 된다.

초중반 부, 일명 초인 아카데미에서 생활하며 핵심 인물들과 티키타카가 이루어지는 스토리는 정말 흠 잡을 곳이 없다.
요즘 나오는 아카데미물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만큼 많은 이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때가 똑똑히 기억난다.
오죽하면 댓글창은 물론 각 소설 커뮤니티에서도 주인공이 누구와 사귀느니, 하며 열띤 갑론의박이 펼쳐지기까지 했다.
어지간히 잘 쓴 글이 아니고서야 그 정도로 화제가 되는 작품은 매우 드문 편이다.

그 성공 요소에는 정말 매력 있고 개성이 뚜렷한 주연 캐릭터들을 꼽아볼 수 있겠다.
캐릭터들 모두가 독자의 시선을 끌 만한 매력적인 서사, 목표를 가지고 있어 두터운 팬층이 형성될 수밖에 없었다.
그 열풍이 한참 식은 시점인 지금에서도, 각각 다른 세계관에서 히로인들과 이어지는 내용의 외전으로 다시금 독자들의 성원이 재점화 될 정도이다.
웹소설은 보통 한번 식어버리면 돌이키기 힘들 정도로 기세가 꺼져버리기 마련인데, 이 경우는 꽤 이례적.

어쨌든 아카데미 물에 한 획을 그어버렸다시피 한 이 작품도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작가의 잦은 지각, 아카데미를 나오고서부터 다소 난잡해지는 느낌의 스토리, 갈수록 힘이 빠져가는 중후반부...
분명 초반부는 역대급이라 할 만한 작품성이었지만, 작가가 조금만 더 성실했다면 틀림없이 명작이 탄생했을 텐데.
외전에서 그간의 실수를 만회하고는 있으나, 진작 더 잘했다면 전독시 정도의 위상을 노려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여담으로 최근 카카오 스토리에 웹툰화가 완료되어 공개된 바 있었는데...
정말 무슨 생각으로 그 같은 퀄리티의 웹툰을 내놓았는지 의문일 정도로 처참했다.
잠시나마 소엑이 한창 전성기 시절을 누리던 그 때로 돌아가 온갖 커뮤니티를 활활 불태웠던 것 같다.
게다가 무슨 트레이싱 논란까지 생겨버린 모양인지 결국은 연재 중단...
이걸 불행이라해야 할지 다행이라 해야할지.

여하간 이제 완결을 코앞에 두고 있는 작품이고, 그간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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