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설 리뷰/하차

[소설 / 리뷰] 방랑기사로 살아가는 법 - 글쓰는 기계

by 낙낙- 2020. 7. 5.
728x90

방랑기사로 살아가는 법 - 글쓰는 기계

 

최근 호성적을 이어나가고 있는 작품, 방랑기사로 살아남는 법이다.
나는 문피아에서 구매수가 1만을 넘어가는 작품이면 장르 불문하고 일단 손을 대보는 편이다.
어지간하면 취향을 타는 일 없이 재밌게 볼 수 있는 보증 수표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꽤 오랜만에 그 법칙이 깨져버렸다...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주인공은 어느날 갑자기 웬 판타지 세계의 기사로 환생하게 된다.
나름 세계관의 높은 신분으로 태어났지만, 주변 환경이나 형편상 권세를 누리지는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얼마 가지 않아 자신의 가문이 모종의 사건에 휘말려 멸문해버리고 만다.
그리하여 주인공은 방랑기사가 되어 길을 떠난다는 스토리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이 이야기에 어떤 매력이 있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았다.
무료 부분을 다 읽어봤지만 주인공은 그저 정처없이 방황하며 이리저리 나돌아다니기만 한다.
뭔가 뚜렷한 목적성이 있는 캐릭터가 아닌지라, 아무 생각없이 시류에 몸을 맡긴 채 빙빙 돈다는 느낌만 줄 뿐.
심지어 그 주인공에게 이렇다할 매력이 느껴질 정도로 특색 있는 캐릭터성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굳이 꼽아보라면 놀랄 만큼의 괴력을 발휘한다는 점 정도인데... 그냥 그게 다다.

 

도대체 이게 어떤 매력 포인트가 있는 걸까.

주변 캐릭터들은 주인공의 현대적 사고 방식과 괴력에 우와, 우와 하며 놀라기만 하고.

인물 간의 대화도 견디기 힘들 만큼 작위적이기 그지 없었고, 사건들이 흥미로운 것도 아니다.
그나마 중세시대 생활상이나 도구 따위의 묘사들이 좀 구체적이긴 했는데.
혹시 그런 분야에 관심이 짙은 중세, 역덕후들의 이목을 끌어 모은 건가?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을까 싶어 정말 꾸역꾸역 읽어내려갔지만, 끝끝내 만족스러운 답이 나오질 않았다.
이 정도로 취향의 벽을 높게 느낀 작품은 정말정말 몇 없었다.
문피아에서는 '아빠가 너무 강함'이나, '나 혼자 클로즈 베타' 정도?
아예 성적이 형편없었다면 그냥 망작이네, 하고 쉽게 포기했겠지만, 그렇지도 않아서 정말 혼란스러웠다.

이 소설은 더 이상 내 머리로 이해하길 포기하고, 그냥 취존하며 넘어가야 할 듯하다.

하차...

'소설 리뷰 > 하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설 / 리뷰] 배우로서 살겠다 - 고광(高光)  (0) 2020.08.31

댓글